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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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다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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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씨의 가장 큰 고통은 추운 날씨라고 한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감독인데, 지난겨울이 못 견디게 괴로웠다고 한다.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어. 아니면 살짝 빌려서라도… 몸을 움츠린 채 날씨 탓하는 그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웃기지. 추위가 가장 큰 고통이라면 그의 영화 속 주인공은 주로 벌을 받고 있는 것인가? 주인공이 걸어가는 눈밭에 푹푹 파이는 발자국들…

 

  몸을 바꾸면 기분이 이상할까. 아니면 기분 같은 것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질까. 갑자기 커진 발 때문에 터질 것 같은 신발을 벗고 걸어간다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은 의문에 빠진다.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을 업고 가다 중간에 둘은 위치를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을 업고 가는 것은 너무 힘들었을 거야. 발이 작은 사람이 발이 큰 사람에게 오래 업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추워. 라고 말하자 둘은, 하나는 걸음을 멈췄다. 발은 아무런 감각이 없다. 돌아갈래. 작은 발의 사람이 내렸다. 그는 돌아보지 않고 왔던 발자국 위를 짚어가며 걷는다.

  작은 발자국은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이 계속 내린다면 발자국도 덮인다. 추위는 가장 큰 고통이다. 주인공들은 일종의 벌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몸을 움츠린 채 보일러의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하고 있는 그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웃기지.

  추워. 라고 말하자 그가 돌아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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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ㅣ

대전 출생.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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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