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진혜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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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방(紙榜)
안방의 나비경첩에서 나비가 살아 움직인다
붉은 꽃덩굴이 사라졌으므로
한쪽에서 한 개의 향이 피어오른다
죽어서도 죽은 사람의 붉은 기도가 되는 나무
동서가 구분되는 빨강, 백색의 잎들
위태롭게 서 있는 과수 아닌 과일들
물음과 상관없이 헤엄쳐 온 슬픔이
불립문자를 쓴다
초인종이 울리지 않아 현관문을 열어둔다
이제 모든 것은 꽃의 소관
병풍 앞
떨어진 꽃과 열매의 표정이 같다
나비가 자정을 물고 경첩 속으로 들어간다

진혜진 ㅣ
201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산맥》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