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김선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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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뒷다리처럼 폴짝
쫙 펼친 날개의 각, 물새의 일획(一劃)을 보았다.
문득 죽을힘을 다해 잡아당겨도 결코 어떤 각을 그려내지 않는 수평선도 보았다.
눈부신
햇살이든 번개든 슬픔이든 무엇이든 널어 살살 흔들어주는 빨랫줄 같은
평평함
밋밋함
늘 저 줄에 매달려 낯설고 간절한 각이 선명해질 때까지 팔랑거리고 싶었다.
바다에 갔다.
내 안의 주상절리
억세고 뻣뻣한 피딱지의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나는 다만 제자리에서 개구리 뒷다리처럼 폴짝거릴 뿐이었다.

김선아 ㅣ
2011년 《문학청춘》 등단. 시집 『얼룩이라는 무늬』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3월
